
요즘처럼 관계가 조심스러운 시대에 누군가의 감정을 듣고, 공감하고, 조용히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는 책이 있다는 건참 다행스러운 일이다.모드 르안의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심리학을 말하지만 어렵지 않다.이론보다 이야기, 분석보다 공감에 가까운 책.프랑스 파리의 작은 심리 상담 카페를 배경으로 삶과 감정,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다.마치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사적인 라디오 방송 같은 책이다.심리학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삶 속의 문장이다책을 펼치면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카페를 찾아와 조용히 이야기한다.그들의 직업, 나이,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감정의 본질은 묘하게 닮아 있다. ✔ 버림받을까 두려운 사람✔ 사랑을 반복해서 실패하는 사람✔ 일에 몰두하며 감정을 외면한 ..

삶이 언제 끝날지 안다면, 나는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그런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에서 시작된다.이 책은 소설이자, 에세이 같기도 하고 또한 누군가의 고백처럼 읽히기도 한다. 서은채 작가는 죽음을 하루하루 앞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삶, 관계, 감정, 기억을 되짚으며 ‘살아 있음’의 의미를 되묻는다.슬프지만 따뜻하고, 잔잔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다.죽음을 마주한 자의 하루는 다르게 흐른다책의 주인공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라는 시간 속에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한다.시간은 흐르지만, 감정은 과거로 간다.놓쳤던 사람들, 말하지 못했던 마음, 미뤄두었던 고백들이 죽음을 앞두고 하나씩 떠오른다.이 대목들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