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학과 진화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깊은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이다.출간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명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도발적이고 설득력 있게 접근하는 고전이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건, 우리가 지금까지 '개체'를 중심으로 이해해온 생명의 목적과 본능이 사실은 '유전자'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 세계를 보는 관점이 바뀐다는 것이다.도킨스는 이 책을 통해 유전자가 어떻게 ‘이기적으로’ 자신의 복제를 위해 생명을 이용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1.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의 의미책의 제목 때문에 많은 오해가 따르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기적’은 인간의 윤리적 개념이 아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단 한 줄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소설이다.160쪽 남짓의 짧은 분량, 조용하고 담담한 문장들,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마음 어딘가가 묵직하게 흔들린다.이 책은 아일랜드의 가부장적 사회와 종교적 억압, 그리고 그 안에서 침묵당한 여성들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주인공 '빌 퍼럴'은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해오던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그가 어느 날 ‘마그달렌 수녀원’이라는 낯선 공간의 진실을 마주하면서,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아니라, 외면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다가왔던 건, 작은 선택 하나가 얼마나 큰 울림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이었다.1. 선하지 않은 시대에, 선하게 산다는 것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