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게 점점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계획대로 되지 않고, 관계는 계속 어긋나고, 스스로가 자꾸만 부족해 보이는 날엔 ‘나는 왜 이렇게 찌그러졌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그럴 때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이 김창완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였다.표지부터 제목까지, ‘괜찮아’라는 말을 조용히 건네는 느낌이 들었다.책장을 넘길수록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살면서 꼭 한 번은 마주해야 할 태도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찌그러졌다고 해서 인생이 틀어진 건 아니다김창완은 말한다.사람은 누구나 찌그러질 수 있고, 그 찌그러짐이 오히려 나를 나답게 만든다고.완벽하지 않아도, 반듯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문장은 힘주지 않아도 묵직하게 다가온다.살다 보면 뭔가 실패하거나 틀어지는 순간이 생긴다.그럴 ..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난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그 안에서 어떤 기회와 위기가 생길지 묻는다면 막막하다.『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그런 막연함 속에 실질적인 개념과 흐름을 짚어주는 책이다.플랫폼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AI와 결합하면서 어떤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말 그대로 ‘지도’처럼 펼쳐 보인다.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부터 짚어주는 책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흔해서, 오히려 정확한 의미가 모호해졌다.이 책은 플랫폼의 정의를 단순히 ‘서비스를 중개하는 구조’로 설명하지 않는다.생태계라는 말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사용자-제공자’ 구조를 넘어, 플랫폼 위에서 어떤 가치가 교환되고 쌓이는지를 자세히 짚는..

삶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힌트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특히 내 안의 감정과 생각들이 언제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나는 자주 좌절하곤 했다.이케가야 유지의 『나답게 살고 싶어서 뇌과학을 읽습니다』는 그런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이었다.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살아라”가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책을 읽으며 느낀 건, 바뀌어야 할 건 나의 의지가 아니라 ‘나를 보는 방식’이었다.뇌과학으로 감정을 다시 바라보다이 책은 뇌과학을 통해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불안, 우울, 분노처럼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사실은 뇌의 생존 전략이라는 설명은 꽤 인상 깊었다.예를 들어, ..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과학은 시험 과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물리 공식은 공식대로 외우고, 생물은 어차피 다 잊을 거라며 억지로 넘겼다.그렇게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와서도 ‘과학’은 늘 나랑은 별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뉴스에서 AI, 유전자, 기후위기 같은 단어가 나와도 그냥 흘려듣기 일쑤였다.‘그건 과학자들 이야기지, 나는 그저 문과생일 뿐이니까’라고 변명하듯 넘겼다.그러다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읽게 됐다.이 책은 내가 과학에 갖고 있던 선입견을 조금씩 깨트렸다.꼭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과학이라는 게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였나 싶었다.과학이 멀게 느껴질 때, 필요한 건 ‘이해’보다 ‘태도’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간단했다.과학을 잘 모르고, 심지어 어려워하는 사람의 눈높..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정치인에서 다시 정책 기획자로 돌아온 이철희 작가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인 ‘일할 사람이 점점 사라지는 사회’에 대해 정치, 경제, 노동, 교육, 복지, 젠더 문제까지 아우르며 분석한 현실 밀착형 사회서다.단순히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이야기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이 책은 “일하고 싶은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임을 지적한다.그 안에는 지금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질문이 있다.우리는 왜 일해야 하는가?어떤 일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가?1. 인구가 줄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대한민국은 이미 ‘인구 감소’ 시대에 진입했다.하지만 이철희 작가는 단순히 숫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김종원 작가가 삶의 갈림길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말’로 건네는 응원과 조언의 책이다.소란한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중심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해, 짧지만 단단한 언어로 조용히 말을 건넨다.이 책은 누군가를 향해 훈계하거나 정답을 주려 하지 않는다.대신 “지금의 너도 괜찮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 그러나 멈추지는 말자”는 따뜻하고 묵직한 삶의 태도를 전한다.1. 조용한 문장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김종원 작가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 크게 소리치지 않는다.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기준과 깊은 통찰이 있다. ✔ “세상이 요구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을 다독이는 사람이 결국 멀리 간다.”✔ “누군가의 응원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