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노년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이야기.처음엔 그 설정만으로도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파과』는 단순한 자극이나 장르적 쾌감에 머무르지 않는다.살아남는 것과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간극, 그리고 늙음과 폭력, 고독을 문학적으로 응축한 깊이 있는 서사다.구병모 작가는 이번에도 익숙한 듯 낯선 세계를 섬세한 문장과 강한 서사로 직조해냈다.그리고 그 중심엔, ‘이런 인물은 처음이다’ 싶은 강렬한 캐릭터가 있다.이름 없는 자의 고독 – 늙은 킬러 ‘경애’주인공 ‘경애’는 60대 여성이다.그녀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요원’이며, 실질적으로는 은퇴한 킬러다.그녀에게는 가족도, 친구도, 소속도 없다.과거도 철저히 지워졌고, 지금은 본인의 몸과 ‘기계적인 감각’만을 믿고 살아간다.그런 경애 ..

“아직 준비가 안 됐어.”“내가 해도 될까?”“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이런 말로 스스로를 붙잡아본 적이 있다면, 롭 다이얼의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는 꽤 뼈아프게 다가올지도 모른다.이 책은 두려움과 완벽주의, 불안이라는 감정들이 실제로는 우리가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이라는 사실을, 직설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짚어낸다.그리고 동시에 말한다.“모든 변화는 움직이는 순간 시작된다.”생각을 멈추고, 먼저 한 걸음 나아가라롭 다이얼은 단호하게 말한다.불안은 ‘생각’이 아니라 ‘정지된 상태’에서 더 커진다.그는 오랜 시간 코치와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자기 회의와 두려움을 관찰해왔다.그리고 대부분의 공통점은 “행동 전에 허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그 허락은 상사의 인정..